장례의 ESG 시대: 탄소 없는 죽음을 위한 기술 혁신
1. ESG 시대, 죽음마저도 환경을 고려해야 할까? ― 장례와 탄소중립의 충돌‘죽음’이라는 주제는 오랫동안 개인적이고 정적인 것으로 여겨졌지만,이제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ESG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특히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위한 흐름 속에서,“사람이 죽는 방식도 지구에 영향을 준다”는 문제의식이 떠오르고 있다.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장(火葬) 방식은 1회당 약 245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이는 휘발유 차량으로 서울-부산을 5회 왕복하는 수준이며,전 세계적으로 연간 수백만 톤의 탄소가 ‘죽음’ 때문에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또한 매장 역시 생분해가 어려운 관, 방부처리제, 시멘트 구조물 등으로 인해토양 오염, 지하수 침해, 생태계 교란이라는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이제 우리는 단순..
2025. 7. 2.
디지털 자아의 복제: 사후 인격권은 법적으로 보호될까?
1. 디지털 자아의 복제란 무엇인가 ― AI 아바타가 재현하는 고인의 인격디지털 자아의 복제란, 개인이 생전에 남긴 문자, 음성, 이미지, SNS 기록 등을 기반으로AI 기술을 통해 고인의 말투와 성격, 사고방식까지 재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이 기술은 최근 ChatGPT, 이미지 생성 AI, 딥페이크 음성 기술과 결합되며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대표적인 예로, Microsoft와 Amazon은 생전 데이터를 입력하면 **고인의 디지털 복제 인격(AI ghost avatar)**를 생성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고인의 목소리로 대화가 가능하고, 과거의 말투와 사고방식을 학습한 AI가 유족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은단순한 사진이나 영상보다 훨씬 더 실감나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기술적 위로..
2025. 7. 2.
유튜브에 남은 고인의 영상, 추억일까? 고통일까?
1. 유튜브 속 고인, 추억의 저장소인가 ― 디지털 추모의 감정적 양면성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모습을 유튜브 영상 속에서 볼 수 있다.생전의 웃음소리, 말투, 표정, 취미생활까지 고스란히 담긴 영상은 마치 고인이 아직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이러한 현상은 특히 유튜브 크리에이터였던 고인의 경우 더 뚜렷하다.그의 채널은 여전히 살아 있고, 영상은 계속해서 조회되며, 댓글에는 “그립다”는 추모 메시지가 이어진다.이처럼 유튜브는 고인의 기록을 넘어, **디지털 추모 공간(digital memorial)**으로 기능하고 있다.가족이나 지인들은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과 애도 감정의 치유를 경험할 수 있으며,실제로 많은 유족이 “고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위로가 ..
2025. 7. 2.